동생네 집에 갔다가 알았다. 같은 갈이대인데 동생네 소베맘 수납함은 프레임에 딱 붙어 있었다. 우리 집 건 아래로 데롱데롱 매달려 있는데. 어떻게 단 거냐고 물었더니, 동생 남편도 처음엔 똑같이 잘못 달았고 동생이 다시 달았다고 했다. 집에 와서 날짜를 세어보니 우리는 그 상태로 80일을 썼다.
틀린 곳은 한 군데다. 갈이대 사이드는 바 네 개가 사각형을 이루는데, 그 사각형을 빙 둘러 감아야 할 것을 안쪽 바 하나만 빼놓고 감았다. 이 글에는 잘못 단 상태가 어떻게 생겼는지, 안쪽 바를 넣고 빼는 차이가 무엇인지, 좌우 중 어느 쪽이 수납함 자리인지, 다 달고 나서 뭘 넣어 쓰는지를 순서대로 적었다.
똑딱이는 다 잠갔는데 80일을 매달려 있었다
소베맘 수납함은 조리원에서 돌아오기 직전에 달았다. 커버류는 미리 다 빨아뒀고, 복귀 당일에 맞춰 조립까지 끝내놨다. 똑딱이도 전부 잠갔다. 딸깍 소리까지 났으니 다 된 줄 알았다.
그런데 주머니가 프레임에 붙지 않고 아래로 매달린 채 흔들렸다. 기저귀 한 줄에 물티슈, 통 몇 개만 넣어도 무게가 한쪽으로 쏠렸다. 손을 댈 때마다 앞뒤로 흔들려서, 한 손으로 기저귀를 뽑으려면 반대 손으로 주머니를 붙잡아야 했다. 아기 엉덩이를 받치고 있던 손이 그때 뜬다.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다. 다만 원래 이렇게 헐렁한 물건인 줄 알았다. 똑딱이가 잠겨 있으니 겉보기에는 다 끝난 상태였고, 설명서를 다시 펼 이유가 없었다. 동생네 것을 보기 전까지는.
안쪽 바를 빼면 ㄷ자, 넣으면 ㅁ자
갈이대 사이드는 바 네 개가 사각형을 이루고 있다. 소베맘 수납함 윗단은 이 사각형을 빙 둘러 감은 다음 똑딱이로 잠그게 돼 있다.
내가 뺀 건 그중 안쪽 바 하나다. 아기가 눕는 매트 쪽에 붙어 있어 손이 잘 들어가지 않는 바다. 그 하나를 건너뛰고 나머지만 두르면 위에서 봤을 때 ㄷ자가 된다. 사각형이 닫히지 않으니 수납함은 프레임을 물지 못하고 그냥 걸쳐진다. 똑딱이는 잠긴다. 잠긴 자리가 헐거울 뿐이다. 그래서 짐이 들어가는 순간 그대로 내려앉는다.
안쪽 바까지 넣어 사각형을 닫으면 ㅁ자가 된다.
고쳐 다는 데 5분에서 10분쯤 걸렸다. 짐을 다 빼야 하고, 안쪽 바가 매트 밑에 있어 손 넣기가 살짝 불편하다. 그래도 못 할 정도는 아니다. 다 잠그고 나면 손으로 눌러도 주머니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기저귀를 한 손으로 뽑아도 본체가 제자리에 남아 있다.
중간 하나를 빼먹으면 끝에 가서야 티가 나는 건 다른 육아템도 비슷하다. 카시트 커버 탈거도 순서를 한 칸 건너뛰면 마지막에 안 맞아서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된다.
소베맘 수납함은 폭 넓은 쪽, 옷걸이는 좁은 쪽
좌우 사이드바는 폭이 다르다. 나란히 놓고 보면 딱 보인다.
폭이 넓은 쪽이 소베맘 수납함 자리다. 좁은 쪽은 옷걸이를 거는 자리라, 배냇저고리나 우주복을 옷걸이째 걸어두면 갈아입힐 때 바로 손이 닿는다. 우리 집은 이쪽에 다음에 입힐 옷 두세 벌을 미리 걸어둔다.
앞뒤 방향은 커버를 보고 잡는다. 프레임 자체는 앞뒤 구분이 없어 보이는데, 커버에는 머리맡이 따로 생겨 있다. 아기 머리가 어느 쪽에 오는지가 커버로 정해지니 나머지 배치도 거기 맞춰 따라온다. 세대에 따라 프레임이 조금씩 다르니, 구성과 사양은 소베맘 공식 스토어에서 본인 제품 기준으로 확인한다.
다 달고 나서 — 뭘 넣고, 고리엔 뭘 거나
소베맘 수납함은 칸이 세 개다. 오른쪽 큰 칸은 기저귀 전용으로 쓴다. 세워서 한 줄로 꽂아두면 한 손으로 한 장씩 뽑힌다. 가운데 칸에는 물티슈와 자잘한 통을 두고, 왼쪽 칸에는 비닐에 싸둔 가제 손수건을 넣어둔다.
프레임에는 작은 고리가 하나 달려 있다. 수납함에 딸린 부속이 아니라 갈이대 자체에 붙은 것이다. 이게 벽 쪽을 보고 있으면 아무것도 걸지 못한다. 기저귀를 갈아주는 사람이 서는 쪽으로 돌려둔다.
우리 집은 여기에 휴대용 선풍기를 걸어둔다. 각도만 한 번 맞춰놓으면 손이 자유롭다. 기저귀를 가는 동안에는 두 손이 다 나가 있으니, 손에 들어야 하는 물건은 걸 자리를 미리 만들어둔다.
마무리
우리 집도 동생네도 처음엔 똑같이 틀렸다. 설명서를 안 봐서가 아니라, 잠긴 상태가 멀쩡해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 갈이대 옆 주머니가 매달려 흔들리고 있다면 위에서 한 번 내려다본다. 수납함 윗단이 사이드 프레임 네 면을 모두 감고 있으면 ㅁ자, 안쪽 한 면이 비어 있으면 ㄷ자다. ㄷ자면 짐을 비우고 똑딱이를 풀어, 안쪽 바까지 넣어 다시 잠근다. 10분이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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